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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지금 한국 축구는 '이동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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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K리그 접수

[최용재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2, 전북 현대). 그는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998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동국은 잘 생긴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단번에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동국은 한국 축구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갈 공격수로 평가 받으며, 또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로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됐다. 이후 이동국의 축구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부상, 월드컵 불운, 그리고 유럽무대의 처절한 실패까지. 이동국은 내리막길을 걸어야만 했다. 모두들 이동국은 끝났다고 했다. 더 이상 이동국은 포효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2009년 K리그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후 이동국은 다시 그라운드를 호령하기 시작했고, 2011년 이동국은 K리그의 중심에 다시 섰다. 2011년 한국 축구는 가히 이동국의 시대다.

K리그 역사에 도전하다…통산 최다득점

2011 시즌 이동국의 활약은 화려하다. K리그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이동국은 독보적인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동국은 16골(이하 기록은 10월 20일 현재)로 K리그 득점 부문 2위, 15도움으로 도움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공격 포인트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전북 현대는 K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동국은 K리그 새로운 역사에 도전을 하고 있다. 이미 15개의 도움을 올리며 한 시즌 개인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한 이동국이다. 그리고 더 위대한 도전이 남아 있다. K리그 새로운 역사의 탄생은 이동국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시간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동국이 도전하는 K리그의 새 역사. 바로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이다.

1998년 K리그 포항에 입단한 후 지금까지 이동국은 총 115골을 성공시켰다. 이 기록은 K리그 역대 개인 통산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동국은 114골의 김도훈을 넘어 역대 1위로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1위 등극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산 최다골 기록은 116골로 우성용(현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이 갖고 있다. 이동국은 우성용의 기록에 단 한 골 차로 접근했다. 그리고 2골만 더 넣는다면 K리그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이동국이 올 시즌 안에 K리그 새로운 역사를 갈아치울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아직 정규리그도 남아있고 전북이 정규리그 우승이 확실시 되고 있어 챔피언결정전 2경기도 남아 있는 상태다. 최근 절정의 골감각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이기에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주인공은 이동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팀에도 이동국이 필요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동국. 그의 능력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필요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후 이동국은 단 한 번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표 출전한 후 이동국은 태극마크를 다시 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도 K리그를 완전히 접수한 이동국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골결정적 부족으로 고민하던 조광래 감독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이동국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10월 7일 폴란드와의 친선경기. 그리고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 이동국이 필요한, 이동국의 골이 절실했던 2경기였다. 이동국이 K리그에서처럼 국가대표팀에서도 사자왕의 포효를 들려줄 수 있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바랐다.

조광래 감독 역시 이동국의 역량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대표팀을 이동국 맞춤전술로 운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전북화'를 꺼내들었다. 이동국의 소속팀 전북에서는 에닝요와 루이스 등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특급 도우미들이 이동국을 뒷받침하고 있다. 움직임과 활동반경이 그리 많지 않은 이동국이 문전에서 골에 집중하며 한 방의 순간을 놓치지 않게 이들 특급 도우미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조광래 감독 역시 대표팀에서 이동국의 득점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급 도우미들을 배치했다. 전북의 에닝요와 루이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날개를 선택한 것이다. 이동국이 가지고 있는 절정의 골감각을 대표팀에서도 유감없이 선보일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선택한 이들이 지동원과 박주영이라는 날개였다.

폴란드전에 대표팀은 이동국 맞춤 전술을 선보였고 이동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이라는 날개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동국은 마음껏 포효하지 못했다. 전반에 대체적으로 박주영과 지동원 모두 부진했고 이동국에게 이렇다 할 슛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동국은 전반 45분만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UAE와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이동국의 쓰임새가 더욱 적어졌다. 선발에서 제외됐고, 후반 35분 박주영과 교체 투입되며 고작 10여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결국 이동국은 전북에서처럼 강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이번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지어야만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이동국이 남긴 발자취는 가볍지 않았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또 많은 시간 뛰지는 못했지만 후배들을 위한 희생과 배려에 이동국의 가치와 진가는 여실히 드러났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런 이동국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대표팀에만 가면 이동국은 작아진다는 시선이 있었지만, 역시 이동국은 어느 자리에 있든 이동국다웠다.

/최용재 기자 [email protected],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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