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별은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탈삼진(178개), 평균자책점(2.45), 승률(7할7푼3리) 등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하며 올 시즌 MVP에 등극했다. 투수 부문 4관왕은 1991년 선동열(당시 해태) 이후 무려 2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윤석민은 지난 11월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MVP 시상식'에서 총 91표의 유효 투표수 가운데 62표를 획득하며 당당하게 MVP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19표로 2위에 오른 '세이브왕' 오승환(삼성)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친 것이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윤석민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30번째 MVP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해마다 한 명씩 등장하는 가장 빛나는 별. 윤석민의 MVP 수상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의 한국프로야구 MVP 역사를 돌아봤다.
최다 배출 구단···삼성 9회 최다, KIA 8회로 뒤이어

역대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에서는 총 9번이나 MVP가 나왔다. 그 뒤를 쫓는 구단은 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수상으로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총 8차례 MVP 수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삼성과 KIA 다음으로는 두산과 한화가 각각 4차례씩 MVP를 배출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가 3차례, 현대와 SK는 각각 1차례씩 MVP를 배출했다. LG는 MVP 수상 경험이 전무한 유일한 구단으로 남아 있다.
삼성은 1983년 이만수(SK 감독)를 시작으로 1987년 장효조, 1993년 김성래가 MVP를 수상했다. 이후에는 이승엽이 총 5차례(1997, 1999, 2001~2003년)나 MVP에 올랐고, 2004년 배영수가 수상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KIA는 1985년 김성한을 시작으로 1986년 선동열, 1988년 김성한, 1989년과 1990년 선동열 등 김성한과 선동열이 번갈아 MVP를 수상하며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4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MVP에 등극한 이후 오랜 공백을 보이던 KIA는 2009년 김상현이 15년만에 MVP 명맥을 이었다. 이어 2년 후인 2011년에는 윤석민이 MVP에 오르며 KIA의 8번째 MVP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원년이던 1982년 '불사조' 박철순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07년 다니엘 리오스가 MVP를 수상했다. 한화는 1991~1992년 2연패에 성공한 장종훈을 시작으로 1996년 구대성, 2006년 류현진이 팀내 MVP 계보를 이어갔다.
롯데에서는 1984년 최동원, 2005년 손민한, 2010년 이대호가 MVP를 수상했고 현대는 2000년 박경완, SK는 2008년 김광현이 구단의 유일한 MVP 수상자로 기록돼 있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포지션은 야수가 투수보다 많아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들다는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한 선수들도 꽤 있다. 가장 많은 MVP 트로피를 가져간 선수는 '라이언킹'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총 5차례 MVP의 영광을 안으며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이승엽의 뒤로는 3회 수상한 선동열, 2회 수상한 김성한과 장종훈이 있다. 이들 네 선수는 30번의 MVP가운데 12번 MVP를 수상하며 총 40%를 독식했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야수가 총 17차례 수상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야수 가운데 특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포수 MVP는 두 번 있었는데 1983년 이만수(삼성) 이후 17년만인 2000년 박경완(현대)이 MVP에 오르며 안방마님의 자존심을 지켰다. 투수가 MVP 주인공이 된 것은 13차례 있었다.
윤석민, 투수 역대 최다관왕 MVP

올 시즌 윤석민의 MVP 수상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일단 윤석민은 투수 부문 역대 최다관왕 MVP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4관왕을 달성한 윤석민은 1996년 다승, 구원, 평균자책점, 승률 등 역시 4관왕으로 MVP에 오른 구대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동열도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3년 이전에는 탈삼진 부문 타이틀 시상이 없었다. 현재 기준으로는 4관왕이 맞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3관왕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구대성이 4관왕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트리플크라운'의 조건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투수의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을 동시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구대성은 4관왕에 성공하고도 탈삼진 부문에서 3위에 그치며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윤석민이 트리플크라운으로 MVP에 오른 것은 2006년 류현진에 이어 5년만이다.
MVP를 떠나 투수 부문 4관왕을 달성한 것은 1991년 선동열 이후 20년만이다. 1991년 선동열은 4관왕을 달성하고도 홈런-타점-최다안타-득점 등 타격 부문 4관왕을 차지한 장종훈에 밀려 MVP 등극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선동열 감독이 새롭게 KIA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윤석민은 소속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셈이 됐다. 윤석민은 시상식장에서 선동열 감독에게 "감독님, 똑같이 4관왕 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외쳤다.
타자 부문에서는 '빅보이' 이대호가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을 기록, MVP에 올랐다. 이대호의 '7관왕 MVP'는 투타 통틀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명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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