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범기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4개팀 감독들이 공약을 했다. 우승을 할 경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약속했다.
정규시즌 1위 삼성화재와 2위 대한항공,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KEPCO의 사령탑과 주장 및 외국인 선수는 23일 서울 63컨벤션센터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오는 24일 현대캐피탈-KEPCO의 준PO 1차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을 올리고, PO 1차전은 31일, 챔프전 1차전은 4월7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각 팀 사령탑들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매섭게 각오를 다졌다. 주장 선수들도 참석해 사령탑의 의지를 뒷받침하면서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나왔다.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되면 선수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이 감독들에게 던져졌다.
이에 정규리그 4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EPCO 신춘삼 감독은 "지금은 업어주는 수밖에 없다. 허리가 부러지더라도, 무등을 태워서라도 업어주겠다"며 "지금도 업어줘야 하는 입장인데 사실 긴장의 끈을 풀 수가 없다. 우승을 안해도 업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주축선수들이 이탈해 힘겹게 시즌을 보낸 사령탑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대목.

다만 정작 선수들은 '현찰'을 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장 방신봉은 "지금도 업어준다고 하셨는데 좀 더 큰 것을 바라고 싶다"며 "감독님이 구단에 말해서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이거를 좀 해달라"고 말해 사령탑을 당황시켰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우승을 하면 전 선수들하고 같이 거하게 술을 한잔 하겠다. 몇개월 동안 전 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했다"고 '알콜'을 약속했다. 하지만 주당으로 소문난 하 감독의 공약에 선수들은 난감한 듯 주장 최태웅은 "감독님이 술을 너무 잘 드신다. 직업상 우리도 술보다는 돈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해 또 한번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유일하게 공약을 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승한다면 고맙게는 생각하겠지만,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승부의 세계다. 선수들에게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장 장광균은 "비행기 회사인데, 전세기 띄워서 가족과 모두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며 "난 하와이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하면 구단에 잘 말씀드려 꼭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전했다. 이에 주장 고희진은 "항상 우승할 때마다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잘해주셔서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고 강호다운 여유를 보여 다른 팀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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