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선거 종반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민주통합당 김용민(노원갑) 후보 발언 논란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여야 공히 전국 지역구 246곳 중 70여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을 만큼 이번 총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런 만큼 두 사안은 이미 결집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지층 보다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은 여당인 새누리당에, 김 후보 발언 논란은 민주통합당에 악재다. 다만 어느 사안이 표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더 크게 작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새누리당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 후보 발언 논란 중 어떤 사안이 더 큰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둘 다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민간인 불법사찰의 경우 새누리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전 정권 불법사찰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전·현 정권을 모두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어느 쪽이 더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선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아직 효과나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 "이렇게 팽팽한 선거 상황에서는 어떤 사안이 플러스, 마이너스 한쪽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눈앞에 직면한 악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2%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초접전 지역이 속출하면서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현 정부와 선 긋기를 분명히 하고 '미래전진론'을 역설하는 한편, 김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 실장은 "저질, 패륜, 언어 성폭력을 일삼는 후보를 감싸는 민주통합당이 다른 당과 연합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부적절한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주셔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을 편 가르고 국익을 외면하는 민주당 세력의 과반 확보를 반드시 저지하고 국민의 미래를 건강하게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에 거듭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김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선 한명숙 대표가 공개 사과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명숙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특권층과 재벌의 이익을 위한 날치기는 반복되고 민간인 불법사찰의 진실은 베일 속에 감춰지고 복지국가와 경제 민주화의 꿈도 사라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서 바꿔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황창화 비서실장을 통해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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