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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복고부터 빠순이까지…'응답하라 1997'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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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기자] '응답하라 1997'은 시청자들에게 아련함을 남기고 그렇게 떠났다.

18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7' 마지막회에서는 윤윤제(서인국 분)-성시원(정은지 분)이 부부 사이임이 밝혀지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동창 여섯 명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복고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응답하라 1997'은 삐삐, 다마고치, PC통신 등의 소재로 복고 열풍은 물론, 90년대 명곡들로 이루어진 BGM으로 '90년대 노래 다시듣기'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떠났지만 아직 우리는 떠나보내지 못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남긴 것을 돌아봤다.

◆'Back to 90's'…그 때 그 시절 '복고 신드롬'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그 시절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복고 신드롬을 이끌었다. 철저히 90년대를 고증해 만든 소품들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2030 시청자들은 아디다스, 게스, 이스트팩 등 유행 브랜드에 열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맞아'를 연발했고, 안재욱-최진실 주연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모두를 울게 만들었던 한일전 '도쿄대첩' 등은 시청자들의 아련한 추억을 자극했다. 게다가 드라마 속에서 키스신과 함께 흐르는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친구들이 어설프지만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H.O.T.의 '전사의 후예', '마이마이' 안에서 영어 듣기 대신 흘러나오는 '젝키'의 커플, 시원이를 보며 윤제가 열창하던 사준의 '메모리즈' 등 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하나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90년대 명곡은 드라마에 힘입어 시간을 거슬러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서인국-호야-이시언-송종호, 배우들의 '발견'

무엇보다 '응답하라 1997'의 가장 큰 수확은 주인공 서인국, 정은지를 비롯한 수많은 배우들의 발견. 서인국, 이시언, 호야, 신소율 등 신인들은 물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출신 은지원, 그리고 중견배우 이일화, 성동일의 재발견 등 '응답하라 1997'은 연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응답하라 1997'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윤윤제 역할의 서인국이다. '사랑비'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서인국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인정받아 '응답하라 1997'로 주연으로 도약했다. 서인국은 자신을 발탁해 준 제작진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물오른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만약 '응답하라 1997'이 지상파 드라마였다면 지금쯤 서인국의 인기는 '시크릿가든'의 현빈을 위협할 정도였을 것이다. 서인국은 단숨에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윤윤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극이 끝나기도 전에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며 주말 안방극장 정복을 예고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7', 케이블 드라마라고 얕보지 마라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시청률 면에서는 6% 정도로 지상파와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7'의 시청률은 케이블 가입 가구 기준이며, 최근 TV 시청방법이 '본방사수'보다는 다운로드, IPTV, 다시보기 등 다양화된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낮지 않은 시청률이다.

특히 '응답하라 1997'은 실제 체감 시청률이 더욱 높은 드라마였다. 영화 '건축학개론'이 나왔을 무렵 모든 남자들이 '건축학개론' 이야기를 나누며 첫사랑을 추억한 것처럼, '응답하라 1997'은 2030 세대의 여성들에게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선사했고 '우리 모두는 누구의 팬이었던' 90년대의 오빠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만들었다.

최근까지 이렇게 많은 여성들을 열광하게 만든 드라마가 있었을까. 케이블 드라마라고 절대 얕볼 수 없는 무서운 힘이다.

◆1세대 팬덤에 대한 헌정사…빠순이 가는 길에 기죽지 마라

'응답하라 1997'을 통해 가장 많이 치유받은 것은 1세대 오빠들에게 열광한 이른바 '빠순이들'. H.O.T.와 토니 오빠에게 열광하는 성시원을 보며 당시 아이돌에게 열광한 1세대 팬덤은 동질감과 함께 힐링(Healing) 효과까지 느끼게 됐다.

'빠순이'라는 말은 사실 팬들을 격하시키는 의미를 지닌 단어.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쏟아지는 이상한 눈초리 때문에 우리의 '빠순이'들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홍길동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7'은 1세대 팬덤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성시원은 이 시대 모든 '빠순이'를 대변하며 "빠순이가 뭐가 나쁘냐. 빠순이의 기본은 열정이다. 그 열정으로 인생을 잘 살아나간다"고 일침한다.

맞다. 빠순이들은 나쁘지 않다. 물론 오빠들에 대한 그 사랑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만, 사랑의 힘으로 성시원처럼 인생을 열정적으로 살아간다면 '빠순질'은 절대적으로 옳다. 그러므로 빠순이들 욕하지 말자. 너희는 빠순이들처럼 단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 있느냐.

'응답하라 1997'은 아련한 추억만을 남긴 채 그렇게 끝이 났다. 안방극장에 아련한 사랑과 추억을 가져다 준 '응답하라 1997', 고마웠다. 안녕!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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