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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국민 함께 본 싸이 콘서트, 방송선 왜 '19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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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나우 등 '청소년 유해매체' 지정 때문에"

[강현주기자] 손자와 손잡고 온 할머니, 어린 딸을 안고 온 아버지도 함께 '말춤'을 추면서 관람한 싸이 시청 콘서트.

서울 시청에서 집단말춤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지상파에서 이 콘서트의 녹화방송을 한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지난 7일 오후 11시 SBS에서 '싸이 특집쇼 갈때까지 가보자'가 방영된 것.

가족단위로 온 관중들이 뿜는 열기가 방송에도 묻어났다. 그런데 우상단에 '19금(禁)' 마크가 찍혀있는 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자세히 보니 방영 시간도 청소년 보호시간대(평일 오후 1시~오후 10시, 공휴일 및 초, 중, 고 방학 오전 10시~오후 10시)를 비껴있었다.

8만 국민이 함께 본 공연이건만, 왜 방송에서는 19금인지 알아봤다.

우선 국내 공연은 사전 등급 심의를 하지 않는다. 문제가 되면 공연법에 따라 사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기준을 바탕으로 각 방송사가 자율로 등급을 매기게 돼 있다.

그래서 '싸이 콘서트'라는 같은 콘텐츠라도 공연과 방송의 등급은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공연보다는 방송의 등급기준이 다소 엄격한 편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녹화방송을 '19세 이하는 시청할 수 없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라잇나우' 때문이다. 이 방송이 나간 지난 7일 오후 11시 당시에는 '라잇나우' 등 싸이의 몇몇 노래들이 여성가족부에 의해 '청소년 유해매체'로 분류된 상태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규정에는 청소년 유해매체를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방송으로 내보낼 수 없으며, 이 시간대를 피해 방송한다 해도 '19금'을 표시해주는 마크를 삽입해야한다고 나와 있다. 각 방송사는 이 규정을 토대로 자체적으로 심의를 해 등급을 매긴다.

SBS 심의팀 관계자는 "7일 당시 '라잇나우' 등 싸이 노래가 청소년 유해매체로 분류됐기 때문에 19금으로 등급을 매긴 것"이라며 "유해매체 지정이 당시에 풀린 상태라면 19금으로 등급을 매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서도 논란이 된 '소주 퍼포먼스' 장면은 '갈때까지 가보자' 방송에선 아예 삭제 돼 있었다.

이 방송을 연출한 PD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심의 규정을 의식해서 삭제했다기 보다는 논란이 될 소지가 많아 자발적으로 뺀 것"이라고 답했다.

방송통신심의규정에 따르면 방송에서 음주 장면은 '신중히 방송'해야 하며 음주를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장면은 주의나 경고 대상이 될 수 있다. 싸이의 소주 퍼포먼스는 이 부분에 해당이 될 수 있다.

방통심의위의 사후 심의대상이 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처음부터 방송에 넣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싸이특집쇼 갈때까지가보자'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12.8%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주 시청자층은 40대 여성(10.1%), 50대 여성(9.1%), 30대 여성(8.3%) 순으로 30~50대 여성들의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달 12일 라잇나우의 청소년 유해매체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앞으로 '라잇나우'가 포함된 싸이의 공연은 19금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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