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어깨동무를 하겠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웃으시면서 사진을 찍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난 18일, 소설가 이외수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장소는 강원도 화천의 '이외수 문학관' 현판 앞. 이 작가는 앞서 이곳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도 사진을 찍었다.
이미 박근혜·문재인 대선 후보와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있는 이 작가는 카메라 앵글에 담길 자신의 표정과 포즈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를 주목하는 취재진이 즐비한 현판 앞에서 이 작가가 먼저 "어깨동무를 하겠다"고 나선 것에 또 다른 해석이 붙는 이유다.

지난 달 25일 박 후보와 카메라 앞에 섰던 이 작가는 '이외수 문학관' 현판 앞에서 다소 어색한 포즈로 기념 촬영을 했다. 이 작가는 웃음기 없는 시선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거기다 두 사람은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떨어져 섰다.
박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작가가 거리를 두고 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세 후보들과 찍은 사진 가운데 친근감이 가장 덜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이다.
민주통합당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14일, 이 작가는 문 후보와 어깨를 맞붙인채 사진을 찍었다. 박 후보와 찍은 사진에 비해선 조금 더 친근해 보이는 구도다. 이 작가의 얼굴도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차렷 자세로 다소 경직돼 보인다.
반면 이 작가는 안철수 후보를 대할 땐 사뭇 달랐다. 자신이 먼저 나서 안 후보와 어깨동무를 했다. '지지 후보를 정했냐'는 질문에 "막판에 결정할 겁니다"라고 즉답을 피했지만 이 작가가 내심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 이 작가가 대선 후보들과 찍은 사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자세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포즈가 좋지 않았냐"며 "이 작가가 안 후보에 대해 긍정적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작가가 지지하는 후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트위터상에서 무려 148만 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이른바 '트위터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SNS(소셜네트워크)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유한 그의 마음을 잡으려 대선 주자들이 빠듯한 대선 일정을 쪼개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이 작가는 안 후보를 만나 "일단 싸울 때는 이창호식으로 싸우든, 이세돌식으로 싸우든 이기는 모습을, 좀 승률이 높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 이 작가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 작가는 "안철수 후보에게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던 배경에는 안철수 후보가 바둑 고수이니, 수 읽기를 잘해서 국민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잘못된 정치 또는 부정부패와 싸워 이기라는 의미도 전제되어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특히 문화적 잠재력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시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시는 분께 마음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비췄던 이 작가의 마음이 대선 막판 누구에게로 기울지 주목된다.
<사진출처=각 대선후보 캠프 공식 페이스북>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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