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섹시 뱀파이어에서 악마로. 그룹 빅스가 이번에도 '파격'을 택했다.
꽃미남 외모를 앞세운 샤방샤방한 아이돌 혹은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짐승돌'. 가요계 보이그룹을 대표하는 두 가지 이미지다. 그런데 빅스는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데뷔 초만 해도 신인그룹다운 풋풋하고 발랄한 모습이더니 어느 순간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짙은 스모키 화장에 컬러렌즈, '기괴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비주얼. '다칠 준비가 돼있어'에서는 뱀파이어 콘셉트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빅스가 첫번째 미니앨범 '하이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지킬앤 하이드 콘셉트다. 악마로 변신한 멤버들의 눈빛이 매섭다.
지난 2012년 5월 데뷔해 벌써 네번째 싱글 앨범. 빅스는 "이번 앨범은 '다칠 준비가 돼있어'의 연장선상이다. 빅스의 색깔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미 누드 화보, 야하다고요?"
빅스는 컴백 전 사진 한 장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파격적인 세미누드 화보 때문이다. 앨범 재킷 속 빅스는 판타지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숲속에서 근육질 몸매를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이 보여준 화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 멤버 전체가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앉아있는 포즈의 세미누드 화보는 아이돌로서는 다소 수위가 높다는 지적도 대두됐다.
세미누드 화보 이야기를 꺼내자 멤버들이 시끌시끌해졌다. 할말이 많았다.
"이번 앨범 전에 우리들끼리 '몸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는 했었지만 세미누드를 찍을지는 몰랐어요. 찍기 10분 전에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부담스럽고, 하기도 싫었어요. 민망해했는데 금세 적응이 됐어요. 바닥이 모래였는데 맨발이다보니 아프기도 했고, 자세 유지가 힘들었죠. 프로의식을 갖고 찍었어요. 찍고 나니 앨범 재킷 메인 이미지인데, 민망해서 어떻게 다른 가수들에게 앨범을 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멤버들끼리 앨범 첫장은 찢거나, 아니면 뒤집어서 주자고 했죠(웃음)."(엔, 홍빈)
"단순 누드가 아니었어요. 악마로 태어나는 모습인데, 태어날 때 아무것도 안 입고 있잖아요. 태어날 때의 순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콘셉트가 됐어요. 비주얼적으로 봤을 때 야하다는 느낌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심리적으로 처음에 많이 놀랐지만 콘셉트를 이해하고 난 뒤 잘 찍었어요."(라비)

앨범 재킷 뿐만 아니다. 무대 위 비주얼과 퍼포먼스도 파격적이다. 악마와 또다른 악마가 대결 구도를 이루는 듯한 퍼포먼스는 강인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자아낸다.
빅스는 "콘셉트를 극대화시켜서 판타지를 표현하고 있다.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주얼이나 무대, 퍼포먼스가 합쳐지면서 극적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킬앤하이드처럼 양면성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다칠 준비가 돼있어'의 뱀파이어 콘셉트가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이번에도 더 잘해야겠다, 대중들이 심심하지 않게 발전된 콘셉트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끼리 연구도 많이 했어요. 빅스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요계 전쟁? 무대에 대한 자신감 있다"

빅스는 지난 20일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데뷔 1주년 기념파티를 개최했다. 1500석이 7, 8분 만에 매진된 유료 공연. 빅스와 팬들은 1주년을 축하하고 노래를 즐겼다.
지난해 5월 'SUPER HERO'로 데뷔한 빅스는 두번째 앨범 'Rock Ur Body'와 3집 싱글 '다칠 준비가 돼있어',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하이드'까지 1년 동안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다른 팀들이 '도대체 1년에 몇 장이나 내는 거냐'고 농담할 만큼, 빅스는 1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그들, 지난 1년이 꿈같이 느껴졌던 빅스는 얼마 전 열렸던 '드림콘서트'에서 새삼 1주년을 실감했다.
"예전엔 많은 관중들이 섰던 무대에 가면 '쟤네 누구야'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빅스다' 이야기해 주세요. 저희 팬이 아닌데도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것이 벅차고, 활동을 잘해왔구나 생각이 들어요. 예전 같으면 비스트나 인피니트의 함성 소리를 부러워 했을텐데 호응을 잘해주셔서 기분도 업되고, 무대가 재미있었어요."(엘)
"'드림콘서트' 관객이 7만명이라고 들었어요. 소녀시대와 비스트 선배님들과 무대를 같이 섰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죠. 무엇보다 더 이상 그런 큰 무대의 불청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고 다행이었죠."(혁, 라비)
5, 6월 계속되는 가요계 대전쟁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빅스 멤버들은 "저희가 나올 때 비어있었던 느낌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빅스는 나올 타이밍에 나오는 것이고, 될 거면 어려워도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대형 가수들이 나오면 가요계에 대한 관심도 더 쏠릴 것"이라며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이 시기를 피하자는 가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미루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왔다"고 웃었다.
단순히 빨간머리 아이들 혹은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아이들이 아닌 빅스로 불리고 싶다는 이들. 더 나아가 빅스가 하는 노래, 빅스의 의상이 트렌드가 되길 꿈꾼다. 오늘도 '야망 있는' 빅스의 하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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