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소치동계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른바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의 '올림픽 베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소치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베팅 대상으로 삼는 '불법 도박'이 증가하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시정요구 건수가 계속 증가했다"며 "올해는 소치 올림픽이 열리면서 불법사이트 내의 도박 상품이 늘고, 사이트 숫자도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불법베팅, 메달경쟁, 순위맞추기 등 광범위"
스포트베팅은 평소 축구·농구·야구 등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즌이 오면 종목을 다양화하며 이용자를 현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스포츠나 프리미어리그, MBA,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e스포츠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베팅 범위도 승패 맞히기나 최종 점수 맞히기에 국한하지 않고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춰 국가간 메달경쟁, 쇼트트랙 개인 또는 계주 부분에서 해당 국가 및 선수의 순위, 아이스하키의 국가별 승패 등 범위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행사 기간 중에 증가하는 관련 기사를 역이용해 해당 기사에 댓글을 남겨 사이트 홍보에 나서거나, 인터넷 방송을 통한 스포츠 중계에 불법 베팅사이트를 연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는 인터넷 웹 페이지를 비롯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웹으로도 접속할 수 있어 일반인에서부터 대학생·군인·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노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이트에 접근할 경우, 필요한 정보가 이름·연락처·입금계좌 등 비교적 손쉬운 정보라 청소년까지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에 노출되기 쉽다.

◆대부분 '먹튀 사이트' 주의해야
현재 스포츠 베팅사이트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가 운영하는 '배트맨' 사이트만 합밥적인 사이트로 분류된다.
따라서 다른 베팅 사이트는 사실상 불법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운영자가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베팅 자금 입출금을 해외에서 하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방통심의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는 이른바 '먹튀 사이트'로, 이용자의 대다수는 승패와 상관없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보다 돈을 떼이는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사기를 당했다해도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 이용자체가 불법이기에 선뜻 신고에 나서는 이는 드물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베팅을 한 사람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불법 행위이기에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보다 '사이트라도 차단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방통심의위에 신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은 물론 이용한 사람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심의위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마사회, 스포츠토토 등과 불법 베팅사이트의 신속한 차단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국내에 서버를 둔 베팅 사이트는 '삭제'나 '이용해지(폐쇄)' 조치를 하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에 대해선 '접속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용자를 현혹하지만 결국 손실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불법 베팅 사이트에 관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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