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계가 새로운 구단 얘기로 화제다. 제9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롯데의 반대가 걸림돌이지만, KBO(행정지원)와 엔씨소프트(창단 주체), 그리고 통합 창원시(구장 신,개축 등 연고지팀 지원)까지 3박자가 갖춰져 현실성도 높다. 이번에는 단순한 협의를 넘어 내년 1월 11일 KBO 이사회서 구체적인 창단 심사까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창단 의향을 밝힌 시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KBO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렸다. 엔씨소프트 측에 따르면, 야구계에 이를 공개한 이유는 일명 '증권가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이 버젓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증권가 찌라시'는 증권사 정보 담당 직원들이 매주 모여 자신들이 모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생겨난 일종의 정보교환 형식의 알림지다. 1980년대 초창기에는 A4 용지로 만들어져 업계에 나돌았지만 이메일과 메신저가 보급된 요즘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쉽게 전달할 수 있어 확산도 빠르다.
요즘에는 정재계 및 연예계, 스포츠계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수집된 정보가 총망라돼 있고, 정보 수집자도 증권사 쪽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악성루머의 생산이라는 부작용이 커 문제점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KBO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시점은 11월 23일이다. 그 동안 엔씨소프트는 KBO 측에 창단과 관련된 실무적인 사항을 문의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히 논의해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구단 창단 얘기가 돌면서 엔씨소프트 측은 결단을 내렸고,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를 공개했다. 사실상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판단해 발표한 셈이다.
사실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는 보안에 상당히 민감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관련 일정도 절대 미리 공개하지 않는 등 게임산업 관련 기자들 사이에서도 '철통보안' 기업으로 유명하다. 증권가 소문이 아니었다면 야구팬들은 1월 11일 KBO 이사회 시점에서나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 참여 소식을 접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